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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의 프리즘] 왜 ‘방탄소년단’이 대세인가

기사승인 2017.11.06  10: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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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 모두 싱어송라이터…문학·영화 등 다른 예술분야 콘텐츠 활용
글로벌적인 멜로디와 퍼포먼스 융합되면서 K-POP 성공모델 제시

“첫눈에 널 알아보게 됐어/서롤 불러왔던 것처럼/내 혈관 속 DNA가 말해줘/내가 찾아 헤매던 너라는 걸. 우리 만남은 수학의 공식/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내게 주어진 운명의 증거/너는 내 꿈의 출처/Take it take it/너에게 내민 내 손은 정해진 숙명. 걱정하지 마 love/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우린 완전 달라 baby/운명을 찾아낸 둘이니까. 우주가 생긴 그 날부터 계속/무한의 세기를 넘어서 계속/우린 전생에도 아마 다음 생에도/영원히 함께니까.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운명을 찾아낸 둘이니까/DNA…”

7인조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BTS)이 지난 9월18일 발매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앨범 ‘LOVE YOURSELF 承 'Her'’의 타이틀곡 ‘DNA’의 1절이다. 가사만 봐도 청춘의 사랑을 이렇게 강렬하게 표현한 노래는 없다. “우리 만남은 수학의 공식,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 “우주가 생긴 그 날부터 계속, 무한의 세기를 넘어서 계속, 우린 전생에도 아마 다음 생에도, 영원히 함께니까”에서 보듯, ‘우리 둘은 태초부터 운명적으로 얽혀 있으며, DNA부터 하나였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막내 정국의 휘파람으로 시작되는 ‘DNA’는 EDM(Electronic dance music)팝을 기반으로 허스키한 보컬, 청량한 휘파람 소리와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지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힙합을 바탕으로 레게·일렉트로닉·남미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Microsoft Theater)에서 개최되는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무대에 이 곡(DNA)을 올릴 예정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이다. 이번 공연은 K-POP그룹으로서는 최초이며 미국 ABC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2013년 6월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제조기’로 알려진 작곡가 방시혁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이 방시혁의 대표작이다. 방시혁의 프로듀싱에 의해 탄생된 방탄소년단의 ‘방탄’은 글자 그대로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이다. 10대와 20대들이 사회적 편견·억압·차별을 막아내고 음악을 통해 청춘의 꿈, 삶과 사랑, 자신들의 생각과 가치를 당당히 지켜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4년 제23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래 2015년, 2016년, 2017년 서울가요대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멜론 뮤직 어워드·골든 디스크 시상식·케이블TV 방송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방탄소년단이 대세로 떠오르게 된 것은 ‘화양연화’ 시리즈가 성공하면서부터. 그리고 2016년 10월 두 번째 정규 앨범 ‘윙스(WINGS)’를 통해 톱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타이틀곡 ‘피 땀 눈물’로 한국의 8대 음원차트와 음반차트 1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 97개 아이튠즈 차트 1위, 미국 애플뮤직 차트 전곡 진입, 한국 음악방송 6관왕 달성 등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국 ‘빌보드 200’ 26위, ‘빌보드 200’ 3회 연속 진입·2주 연속 차트 유지,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진입(62위)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18주 연속 톱10 등 한국인으로서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그 결과 2017년 5월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7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K-POP 그룹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 6월26일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선정됐다. 25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 리아나,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시 나발리 등이 포함됐다.

최근 들어 유튜브 조회수 1억 뷰가 넘는 방탄소년단의 곡으로는 쩔어(DOPE·2억2652만4180), 불타오르네(FIRE·2억2332만7078), 피 땀 눈물(Blood, Sweat & Tears·2억280만9614), 상남자(Boy in Luv·1억5896만9471), Not Today(1억5391만2697), Save Me(1억4835만3652), DNA(1억3875만2336), 봄날(Spring day·1억2268만8914) 등 8곡이다. 10월5일 오전 8시 현재 국내 음원차트 ‘멜론TOP100’의 20위 안에 진입한 곡만도 10곡(DNA 3위, 봄날 6위, 고민보다Go 9위, Best Of Me 11위, MIC Drop 14위, 보조개 15위, Pied Piper 16위, 피 땀 눈물 17위, Intro : Serendipity 19위, Outro : Her 20위)이다.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이 이처럼 공전의 히트 기록을 세우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그들의 무엇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가. K-POP의 ‘제2 전성기’ 문을 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첫째, 방탄소년단은 평균 20대 초반(20~24세)의 ‘조각미남’들로 이뤄져 있다. 랩몬스터(김남준·리더 메인 래퍼), 진(김석진), 슈가(민윤기), 제이홉(정호석·메인댄서), 지민(박지민·리드보컬 메인댄서), 뷔(김태형·서브보컬), 정국(전정국·메인보컬 서브래퍼 리드댄서). 누구를 봐도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청년의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한국 청년들의 살아 있는 모습이다. 멤버 모두에게서 강한 에너지를 느낀다. 언제나 신선하다. 이 점이 세계의 젊은이들을 홀리고 있다.  

둘째, 리더인 랩몬스터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모든 멤버는 작사·작곡 능력을 갖추고 있다. DNA의 경우 슈가와 랩몬스터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이들이 만든 미공개곡만 300곡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IQ148의 뇌섹남’ 랩몬스터가 돋보인다. 거의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봄날’을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랩몬스터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유창한 영어로 수상 소감과 인터뷰를 해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기획사의 기획이 아닌 멤버의 참여가 강점이다.

셋째,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칼 군무가 압권이다. 특히 이들의 퍼포먼스는 허스키한 보컬·어쿠스틱한 사운드와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시종 눈을 끌어당긴다. 퍼포먼스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퍼포먼스 디렉터 손성득의 작품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 세계의 ‘정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안무는 역대급 난이도를 자랑한다. 교습학원이 생길 정도다. 퍼포먼스 배경도 몽환적이며 강렬한 색상이 인상적이다. 음악과 미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넷째, 방탄소년단은 문학·영화 등 다른 예술분야의 콘텐츠를 활용한다. 앨범의 콘셉트와 뮤직비디오, 그리고 가사에 문학·영화 대사를 활용해 문학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화양연화’ 시리즈에서 영화 ‘화양연화’, ‘윙스(WINGS)’ 앨범에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봄날’ 뮤직비디오에서 어슐러 르 귄(Ursula Le Guin)의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Serendipity’에서 시인 김춘수의 ‘꽃’, ‘Pied Piper’에서 영화 ‘아가씨’ 등의 테마를 모티브로 사용하거나 대사를 활용했다. 일종의 ‘예술융합’이다. 세계인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다섯째, 방탄소년단은 SNS, 개인 인터넷 방송을 잘 활용한다. 대표적인 미디어플랫폼으로는 유튜브 내의 자체 채널 ‘BANGTANTV’와 네이버앱 ‘V LIVE’ 내의 채널 BTS가 있다. 2017년 11월1일 기준 ‘BANGTANTV’의 구독자는 485만3565명, ‘V LIVE BTS’의 팔로워는 646만8902명이다. 그 결과 높은 리트윗수·소통지수·SNS활동지수·평판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앨범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는 그룹이다.

여섯째, 방탄소년단은 단순한 사랑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입시를 비롯해 청소년의 고민·희망·사랑을 노래한다. 지속적으로 젊은 세대가 고민하는 가치를 음악에 녹여왔다. 자신들의 청춘 성장을 서사로 노래한다. 풋풋한 사랑도 담았으며, 자신들의 정체성도 노래한다. 랩몬스터는 고향인 일산을 겨냥해 “한강보다 호수공원이 더 좋아 난”이라고 노래했고, 슈가는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대구의 자랑”이라고 고향 대구를 부각시켰다. 지민은 “아재들은 손을 들어, 아지매도 손 흔들어”라며 고향 부산을 상기시켰고, 제이홉은 “내 광주 호시기다”라며 고향 광주를 노래했다. 

일곱째,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노래에 담긴 메시지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발매된 ‘LOVE YOURSELF’ 앨범에 담긴 ‘진정한 사랑의 출발을 자신에게서 찾자’는 메시지를 ‘LOVE MYSELF’ 캠페인을 통해 구체화했다. 지난 1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LOVE YOURSELF’ 펀드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펀드는 방탄소년단의 기부금 5억원, ‘LOVE YOURSELF’ 음반 판매 수익 3% 등으로 조성되며, 글로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위해 사용된다. 적선(積善)이다.

방시혁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너무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그 중에는 내가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있다. 방탄소년단 데뷔 초부터 지속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 자신이 바라보는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것이 디지털화된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유되며 오늘의 인기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일과 감성, 시대성과 가사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글로벌적인 멜로디와 퍼포먼스가 함께 융합된 그들의 앨범은 분명 이 시대 K-POP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했다는 얘기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예술작품은 반드시 외부로 표출되는 감동의 결과만은 아니다. 적어도 그 감동이 예술가 자신에서 생기지 않고, 자연발생적으로 혹은 삶의 충격에 의해 일으켜져 생길 수도 있다. 예술의 소재 자체, 그 원상(原狀)의 소재(색채·음향·말·리듬)만으로도 예술가로 하여금 창조적 광란(狂亂) 속으로 뛰어들게 한다.”

고대부터 음악은 우주·대자연·신(神)과 소통하는 수단이었다. 음악은 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진 ‘시간예술’이다.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에서 “이청천시(耳聽天時·귀로 천시를 듣는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귀로 듣는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음악이다. 음악은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미국의 대중가수 밥 딜런의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이 이를 웅변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흥어시 입어례 성어락(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시를 통해 일어나고 예를 통해 서며 음악을 통해 이룬다)”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을 통해 ‘균(均)’을 이룬다는 것이다. 음악을 통해 모든 인간이 고르게 평등해지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음악은 단순히 즐기는 것만은 아니다. 마음에 평화를 주고 사람과 사람의 유대를 강화시켜준다. 캐서린 러브데이는 ‘나는 뇌입니다’에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 포옹의 호르몬인 옥시토시 수치가 증가돼 ‘오한 반응(chill response)’이 일어난다”고 했다. 옥시토신은 유대감을 강화시켜주고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창안했다. 찰스 다윈은 “내가 만약 삶을 다시 산다면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음악을 들을 것이다. 내 뇌의 여러 부분이 지금은 위축됐을지 몰라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음악이 창조의 시작이라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을 계기로 방탄소년단의 앨범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균’을 이루며, 오늘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사랑·연대·창조를 견인하는 음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영국의 ‘비틀즈’ 이상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보이 그룹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K-POP의 미래는 밝다. 
 
조한규 중소기업신문 회장·정치학 박사


조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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