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올해 우정사업본부 정규직 전환자 약 20명 중 3명이 기존 임직원의 친인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김경진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규직 전환자 1천824명 가운데 친인척이 재직 중인 직원은 14.5%인 265명에 달했다. 20명 중 3명가량이 우본에 친인척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임직원 친인척을 둔 정규직 전환자 비중이 한국가스공사의 2.1%에 비해 7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한전KPS 4.6%보다도 3배 이상 높다.

우본에서 임직원 친인척을 둔 정규직 전환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지방 우체국에서 친인척 소개로 비정규직 집배원 등으로 채용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 집배원 등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데는 4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전환자의 친인척 재직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전북청이 28.2%로 가장 높았고 전남청 18.2%, 경북청 15.8%, 강원청 15.5% 순이었다. 제주청은 5.9%로 가장 낮았고 대도시를 담당하는 서울청과 부산청은 각각 11.8%와 12.3%로 비교적 낮았다.

친인척 재직 여부에 대해 고지를 거부한 정규직 전환자 93명 중에도 임직원 친인척을 둔 경우나 부당 전환 사례가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다른 공공기관보다 친인척 정규직 채용비율이 현격히 높은 우본의 특성상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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