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그룹, 마이애미에 중남미시장 연결하는 트레이드 허브(Trade Hub) 도시 개발
무궁화신탁과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도시재생·부동산개발사업 등 협력 강화 계획

 

▲ 한국을 방문한 마나(MANA)그룹 모이쉐 마나(Moishe Mana) 회장이 8일 신라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마이애미 윈우드(Mana Wynwood) 프로젝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라틴 글로벌 허브로 만드는 마이애미에 한국의 패션업체 등 다양한 중소기업의 진출을 적극 도울 생각입니다”

도시재생 전문 개발·투자그룹인 미국 마나(MANA)그룹의 모이쉐 마나(Moishe Mana)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무궁화신탁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우리나라 수출 중소기업의 중남미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궁화신탁은 이번 MOU를 통해 마나그룹의 성공적인 도심재생 부동산 개발을 벤치마킹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마나그룹이 구축하는 마이애미 윈우드(wynwood)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심재생 프로그램이 아니다. 마나 회장은 마이애미 도심지역의 45개 빌딩을 매입해 병원과 무역·생산회사, 미술관·전시공간, 컨퍼런스·콘서트·이벤트홀, 호텔, 교육기관·R&D센터 등을 입주시켜 하나의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나 회장은 “산업화를 거치면서 공동체가 파괴되고 개인주의로 변모했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 회사와 쇼핑센터, 문화센터 등 복합시설을 만들면 마을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낡은 건물을 매입해 단순히 임대하는 것이 아닌 예술가를 위한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여기서 창작된 예술품을 판매하고, 쇼핑은 물론 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부동산 개발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00만명이 거주하는 마이애미는 미국 경제의 엔진이다. 마이애미 지역총생산액(Gross Regional Product)이 3억1800만달러에 달해 홍콩(3억1000만달러)과 싱가포르(2억9700만달러)와 비슷하고, 마이애미를 거쳐 이뤄지는 라틴아메리카 교역액이 매년 720억달러에 달한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은 1100여개의 직항로가 개설돼 2~3시간이면 북미와 남미 주요 도시에 닿을 수 있고, 마이애미 항구에는 매년 1200여척의 배들이 정박할 정도로 교역·교류가 활발하다.

이 같은 마이애미의 지리적, 경제적 이점을 바탕으로 마나 회장은 마이애미 윈우드 프로젝트를 ‘트레이드 허브(Trade Hub)’로 육성시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의 다양한 중소기업을 유치해 라틴 아메리카 시장 개척에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나 회장의 한국 방문 목적은 한국의 부동산시장 현황 파악과 미국과 중국, 동아시아, 중동지역 간 무역·금융을 연결시켜주는 역할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태생인 마나 회장은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다. 그는 자선가이며 MANA Contemporary(종합 예술업체), Milk Studio(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 Moishe’s Moving & Storage(물류창고 회사), GRM Document Storage(디지털문서 관리회사), MANA Holding (부동산 관리회사), MANA Global(해외사업 및 자문회사) 등 다양한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현재 어디까지 와있고, 향후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해답을 찾아 제공하는 것이 그룹의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예술과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Innovative Business)'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마나 회장은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이 두텁다. 그는 “예술 분야에도 큰 가치를 두고 있는데 현재 뉴저지주 저지시티(jersey city) 20만㎡에 예술가들을 위한 작업공간을 제공 중”이라며 “이곳에서 미술가와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을 창조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명 예술가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한다”고 말했다.

마나그룹은 뉴저지와 시카고, 마이애미의 저소득 지역에 예술 문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동시에 교육기관 유치, 창업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저소득 지역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부동산 사업모델을 만들어냈다.

마나 회장의 목표는 남미지역 상생 협력 개발이다. 마나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은 남미지역에 있는 크고 작은 나라를 하나의 생태계에 집중시키고, 이를 전 세계로 연결시키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며 “남미는 7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보이지 않는 대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인들은 세계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 합류하기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중소기업을 트레이드 허브도시로 유치해 남미 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도시재생 전문 개발·투자그룹인 마나그룹을 이끌고 있는 모이쉐 마나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무궁화신탁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최병길 무궁화신탁 대표이사, 모이쉐 마나 회장, 오창석 무궁화신탁 부회장(왼쪽부터).

마나 회장은 1983년 단돈 200달러를 들고 미국에 간 이후 30여년 만에 수십개의 기업을 거느리는 최고경영자(CEO)이자 25억달러의 자산가가 됐다. 그는 성공의 원동력을 열정과 선함, 타인 배려 등을 꼽았다.

마나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에 대한 열정(desire)일 것이지만 그 전에 선함(goodness)이 있어야 한다”며 “남의 삶과 인생을 존중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본인보다 우선시 돼야 하는데, 이런 선함이 서로 시너지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마나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성공하기 위해선 노력과 용기도 필요하다”며 “인생의 최저점에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다시 털고 일어나야 하고,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데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부딪치라”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