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카드사 카드대출 연체율 1년새 0.23%p↑
매년 연체율 상승폭 커져…대출 규모도 감소세
현금서비스 등 수입비율 하락, 수익성 악화 뚜렷

▲ 국내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국내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실적 확보에 삘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연체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로 수익 감소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카드대출 사업마저 수익내기가 녹록치 않게 돌아가면서 올 하반기에도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 상반기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1.61%로 1년 전(1.47%)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연체율은 2.5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33%)보다 0.23%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다. 

최근 카드대출 연체율 오름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2017년 말 2.27%였던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연말 2.44%로 0.17%포인트 뛰어올랐고, 올 상반기에는 2.56%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카드대출 연체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자영업자나 저소득층 등 카드대출 의존도가 높은 계층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대출 규모도 빠르게 줄고 있다. 올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대출 이용액은 52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중 카드론 이용액이 1.3%(3000억원) 늘어난 반면 현금서비스가 3.0%(9000억원) 줄었다. 

게다가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수수료 수입비율 역시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2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수료 등 수입비율은 19.42%를 기록, 1분기(19.49%)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19.62%)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이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도 지난해 2분기 14.72%에서 올 2분기 14.43%로 0.29%포인트 하락했다. 

수수료 수입비율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등으로 얻은 수익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으로, 이 수치가 19%이면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빌려주고 19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대출수수료 수입비율 감소는 시중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영업환경 악호에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는 추세다. 전업계 카드사의 순익은 2014년 2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으로 쪼그라들었고 2016년 1조8000억원, 2017년 1조2268억원, 2018년 1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2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순익(957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91억원) 가량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올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비용 절감으로 막아내며 순익 감소를 최소화했지만, 하반기에는 가맹점 수수료 환급에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악재가 많아 실적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예전 만큼 이자수익을 늘리는게 불가능해지면서 순익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특히 가맹점 카드수수료 수익과 가계대출 이자수익에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사들의 실적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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