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정체속 ‘결제 한도 폐지’로 PC 부문 약진
리니지2M 출시로 모바일 게임 매출 신장 될 듯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리니지M 출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해왔던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최근 정체 양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PC부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분 유료화 정책 도입 이후 문체부의 결제 한도 폐지가 이어진 것이 ‘신의 한수’가 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신작 리니지2M 효과가 더해지면서 엔씨의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7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 각각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모바일게임 매출이 213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 줄었다. 하지만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1247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3% 증가했다. 게임별로는 리니지 518억원, 리니지2 230억원, 아이온 132억원, 블레이드&소울 215억원, 길드워2 151억원이다.

그동안 리니지M을 선두로 실적을 견인해왔던 모바일게임이 정체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PC게임 매출이 호조세로 돌아선 것. 이에 대해 엔씨 측은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2배 이상 증가한 이용자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리니지2는 부분 유료화 전환과 대규모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분 유료화 전환 시점에 맞춰 PC게임 결제 한도가 폐지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PC게임은 이용자의 결제한도액이 50만원이었지만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6월 결제한도 폐지를 밀어붙이면서 게임업계는 환호성을 질렀다. 엔씨 역시 모바일이 주춤하는 사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3013억원, 북미·유럽 245억원, 일본 190억원, 대만 88억원으로, 여전히 수출 보다 내수 매출 비중이 컸다. 로열티 매출은 442억원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5.0%) 및 컨센서스(+13.6%)를 상회했다”면서 “리니지, 리니지2 를 중심으로 한 기존 PC 게임 라인업의 안정적 매출 유지와 2분기 보너스 지급 및 해외 자회사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요인 제거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일 출시하는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으로 쏠리고 있다. 리니지2M은 사전예약 7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에서 올해 엔씨의 실적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도 예상을 상회했지만 온라인 게임 매출이 증가하고 모바일 게임 매출도 유지돼 질적인 내용도 긍정적이었다"며 "'리니지2M' 출시가 오는 27일로 확정된 만큼 4분기 실적은 대폭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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