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리니지’ 엔씨소프트 부활 일등공신
‘도박’ 비판 뽑기아이템 등 사행성 논란여전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연초부터 뜨거운 주가상승으로 주목받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증권가에선 호실적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출시 이후 전작 리지니M을 밀어내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리니지2M’ 효과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과금체계와 확률형 아이템으로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는 유저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20년된 PC 리니지의 IP를 재활용한 게임에 장사속이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13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대비 1000(+0.16%)원 6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60만원을 넘어선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면서 리니지2M이 출시되니 지난해 11월 27일 49.74%였던 외국인 비중은 전거래일인 10일 기준 50.80%로 1% 가량 확대됐다.

엔씨의 주가상승 1등 공신은 단연코 '리니지'다.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지키고 있다. 애초 우려됐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은 기우가됐다. 엔씨는 임박한 ‘크로니클 1 상아탑의 현자들’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평가도 좋다. 올해 매출 2조원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목표가도 올리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 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91만원으로 높였다.

▲구글플레이 사용자 리뷰 캡쳐

하지만 그늘도 있다. 과금정책, 즉 현질유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리니지2M의 경우 '클래스(직업) 뽑기'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하고 싶은 직업마저 돈으로 사야하느냐’는 유저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부 등급의 경우 뽑기 확률이 0.1%에 불과하다. 1억에 가까운 돈을 들였다고 주장하는 유저들도 등장했다. 모바일게임에는 결제 한도 제한도 없다. 엔씨의 과금정책에 대한 이같은 불만은 구글플레이 리뷰나 유저게시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에대한 회사 측의 반론은 “무과금 유저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다. 돈을 쓰지 않아도 즐기는 유저들이 많이 때문에 과금체계에 대한 비판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유저들의 게시판에도 이 같은 의견을 찾아 볼 수 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그치지 않고 있다.

리니지M, 2M을 모두 해봤다는 직장이 A는 “안할 사람은 안해도 된다고 하는데 카지노 만들어놓고 도박하지 말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며 “매출을 올려야 하는 게임사 입장에서 이른바 헤비유저에 과금정책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이해하지만 신작 개발도 아니고 수십년 된 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에 과금체계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나마 전성기를 구가하던 PC리니지 시절에는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통해 개인간 아이템 거래가 가능했다. 이 때문에 '집행검' 등 일부 인기 아이템은 수천만원에 거래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을 접는 유저들이 그나마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에서는 이같은 개인간 현금 거래가 불가능하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개임내 1:1 개인거래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개인간 거래에 따른 부작용을 막겠다는 이유지만 개인간 아이템 거래가 게임사의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는 유저가 돈을 들여 구매한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 논란과도 직결된다.

엔씨는 지난해 연말 직원들에게 3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엔씨소프트의 전체 직원은 3568명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전체 보너스는 107억원 가량이다. 이에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38억3600만원의 2018년도 보수를 수령했다. 성과급은 120억9000만원이었다. 전 직원이 받은 보너스 보다 김 대표가 받은 보너스가 더 많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10% 증가한 62억4800여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IT업계 1등이다. 엔씨소프트가 유저 배려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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