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감소, 민간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 피해 본격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28일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장중 2,180선마저 무너졌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중국의 ‘우한 폐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한국 경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와 설비·건설투자가 모두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던 상황에서 올해를 경제성장 원년으로 삼으려던 정부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으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싱가포르·호주 5명, 일본·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캐나다·네팔·독일·스리랑카 1명 등이다. 한국에서도 4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전염공포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도 급락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등 3대 지수가 모두 1%대 급락세를 기록했으며, 국내 코스피도 –3%대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아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실물경제 타격은 현실화하고 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로 해외 관광을 하려던 국내 여행객들은 물론 국내 관광을 하려던 해외 관광객들의 여행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항공업계, 관관, 면세점 등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내수침체에 허덕여온 대형마트나 외식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민간소비 침체로 이어지면서 우리경제 성장률에 타격이 됐던 과거 과거 사스(SAS)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재현이 될 가능성을 높게고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중국발 원인 불명 폐렴 현황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포인트 내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대중 수출증가율은 3~4개월 가량 둔화됐고 방한 중국인 수 역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2015년 메르스는 연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우리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공약후퇴 논란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서 기업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 올해 경제성장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인다. 수출 호조가 눈에 띄고, 위축됐던 경제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 경제활력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위해 방역을 위한 신속한 예산 지원을 지시하고, 부족하면 예비비 편성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