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유아용 분유 안전성 논란에 한국 제품 수혜 기대감

▲중국에서 분유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그동안 사드 후폭풍에 고전했던 한국 분유업계에 재기의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중국에서 분유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우수한 분유 품질에도 그동안 사드 후폭풍에 고전했던 한국 분유업계에 재기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무역이 제한된 상황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이 세계에 각인된 것도 분유업계에 긍정적이다.

25일 분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지역 영유아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A사의 특수분유를 먹은 영유아 중 일부가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심지어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가짜 분유와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을 겪은 중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한국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 영유아식품 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중국의 분유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2014년 20조원에서 2018년 28조원으로 성장했다.

애초 국내 저출산에 따른 국내 우유소비 감소와 출혈경쟁에 시달리던 국내 분유업계는 중국에서 분유 안전성 문제가 터지면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해 지난 2016년까지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왔다. 하지만 당시 한중간 사드 갈등이 촉발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한중간 해빙무드가 조성된 지난해부터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는 있지만 줄어든 점유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이 방역 선진국으로 세계에 각인되고 각국 무역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한국과 중국 사이 무역은 원활하다는 점도 분유업계에 긍정적이다.

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에 전용목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매일유업의 경우 앱솔루트 명작 등 분유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인용 영양식으로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글로벌에 셀렉스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셀렉스는 성인에게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류신, 비타민D, 칼슘 등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식 브랜드로 2018년 출시 이후 1년 만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한 히트 상품이다. 매일유업 측은 “중국에서 셀렉스 성공을 통해 아시아의 성인용 영양식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산이라고 해서 국내 모든 업체가 수혜를 볼지는 미지수다. 남양유업의 경우 그동안 ‘물량 밀어내기’, ‘욕설우유’ 등 각종 갑질 사건은 물론 각 제품에서 품질 논란이 벌어지면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엔 이 회사 직원들이 경쟁사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비방하다 적발돼 경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국내에서의 이미지에 따라 해외 수출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