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코로나 19로 소득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중민재단)이 27일 공개한 '코로나 19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14일 자가격리 시 수입이 어느 정도 줄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수입이 낮은 응답자일수록 앞으로 들어올 수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클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수입 손실이 없을 것'이라는 경우를 1.0, '모든 수입을 잃을 것'이라는 경우를 4.0으로 봤을 때 응답자 평균은 2.41이었다. 조사는 재단이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9년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소득이 1억원 이상인 최상위층은 지수가 1.7이었으나 현재 수입이 없는 응답자는 3.1로 큰 차이를 보였다. 1억원 이하 수입을 1000만원 단위로 세분화했을 때 수입이 낮아질수록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용 형태 별로 보면 정규직은 2.4로 비정규직·임시직(2.7), 자영업자(2.9)보다 향후 수입 손실 가능성을 낮게 봤다.

코로나 19 이후 유급·무급 휴직, 노동시간 단축, 실업 상태 등 고용불안을 경험한 비율을 보면 1억원 이상인 경우 15.6%에 그쳤으나, 수입이 1천만원 이하거나 수입이 아예 없는 경우는 각각 51.6%, 54.3%로 절반을 넘었다.

고용 형태별 고용불안 경험 비율을 보면 정규직은 27.9%이었던 반면 비정규직 40.8%, 자영업자 48.2%, 임시직 56.1%로 격차가 컸다.

신규호 중민재단 연구원은 이날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가격리에 따른 수입 저하, 일자리의 불안정화 등이 저소득층에게서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코로나 19는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악화하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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