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친환경차 판매 쑥쑥…시장 경쟁 가속화

▲친환경차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을 맞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80조원을 투입해 세계 3대 전동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사진은 현대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자동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고전중인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위기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전기차는 올해 1~4월 국내 시장에서 총 1만4425대가 판매됐다. 전년동기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유럽에서도 전기차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22만8945대가 팔렸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줄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은 승용차 기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전기차는 최대 1820만원, 수소차는 4250만원, 전기이륜차는 330만원에 달한다.

현재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판매 분석업체 EV 볼륨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에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8만8400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르노닛산(3만9355대)과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 현대·기아차는 2만4116대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각 전통의 내연기관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차에 사업 역략을 집중시키면서 향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데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80조원을 투입해친환경차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어 점유율 확대 기대감은 더욱 크다. 특히 현대차는 그동안 내연기관차 플랫폼에서 생산해왔던 전기차를 내년 1월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 전기차 11만대 등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량을 67만대로 늘려 세계 3대 친환경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부터는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내놓는 신차를 친환경차로 모두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올해 1월 발표한 ‘플랜 S’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29조원 투자한다. 2025년 전 차급에서 전기차 11종의 풀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 11개를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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