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도 즐거운 비명…어닝서프라즈 예고

[중소기업신문=김흥수 기자]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서도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라면, 제과, 가정간편식(HMR) 등 집에서 먹는 가공식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실적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식품업체들의 대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6487억원, 392.4% 늘어난 4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농심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8%, 101.1% 급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이후 내리막을 걷던 영업이익은 올해 퀀텀 점프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농심은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1분기 영화 기생충 ‘짜파구리’ 효과에 이어 2분기엔  가수 비의 노래에서 시작된 ‘깡’ 열풍으로 간판제품 새우깡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농심은 ‘깡’ 효과로 최근 한달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신라면도 올해 2∼5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간편식시장 1인자 CJ제일제당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조8198억원, 영업이익은 47.5% 늘어난 25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햇반 등 핵심 브랜드가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햇반컵반과 비비고 국물요리, 비비고 죽 등 상온간편식 제품이 매출 탄력을 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의 상온·냉동 간편식매출은 국내 간편식 시장 전체의 25%가량에 이른다. 아울러 수산간편식, 반찬시장 등 신규 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해외 가공 매출의 견조한 탑라인 성장에 기인한 마진 개선과 아미노산 시황 회복 기인한 바이오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전사 손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에선 오리온이 실적 개선세가 주목된다. 오리온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5166억원,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9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기업 평균 이익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진출 국가 외 지역 확장, 파이·스낵·비스킷 외 카테고리 확장 등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5.5%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식품업체들의 주가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 제약·바이오, 기술하드웨어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의 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실적이 하향 조정될 때는 실적주의 강세가 증폭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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