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개 손해보험사 손해율 하락…최대 12%p↓
휴가·장마철 등 계절적 영향에 다시 악화 가능성
상반기 순익개선 '선방'…하반기 호실적은 미지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손해보험업계가 '반짝' 호실적을 누렸지만, 이달부터 본격적인 휴가·장마철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손해보험업계에 숨통이 틔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만년 적자를 기록 중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악화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보업계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당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집중폭우로 인한 빗길 사고와 차량 침수 피해 등 최대 실적 고비가 남아있는 만큼 하반기 호실적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손보사 11곳 가운데 8곳의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지난해보다 1.5∼12.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12.3%포인트 낮아졌고 메리츠화재(4.0%포인트)와 KB손해보험(3.3%포인트), DB손해보험(3.2%포인트) 등도 개선세를 보였다. 

대형 손보사의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84.2%, DB손해보험 83.4%, 현대해상 83.9%, KB손보 83.5%, 메리츠화재 80.7% 등이다. 이들 대형사의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모두 100%를 넘긴 바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내지 않는 적정' 손해율 구간은 77~80% 수준이다. 

이처럼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저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코로나19 여파와 보험료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서 손보업계는 올해 1월 말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3∼3.5% 가량 올렸다. 또 코로나19로 2∼4월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교통사고가 감소했고, 경미한 사고에는 병원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도 보험금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 개선 등의 영향으로 손보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은 기대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4개 손보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총 5672억원으로 전년 동기(4592억원) 대비 23.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갈수록 누그러지고 휴가철을 맞아 국내 여행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향 안정화하기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장 이달들어 본격적인 여름 휴가와 폭우가 집중되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향 안정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장 이달들어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면서 교통량이 늘고 사고 발생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폭우가 집중되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도 있어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손보사의 월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 84.4%까지 낮아졌던 손해율은 4월 88.6%, 5월 87.9%를 기록하며 8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는 91.3%로 4.6%포인트 급등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높지만, 보험료 인상 효과가 남아있는 만큼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코로나 여파에 따른 반사이익은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어 호실적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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