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잿팟’…이루다 등 경쟁률 고공행진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도 상장 준비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증시에 돈이 몰리면서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 모습.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최근 상장된 기업들이 축포를 쏘면서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11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에 ‘제로금리’에 따른 유동성 공급까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IPO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IPO 공모 규모는 1조3874억원에 달한다. 한 달간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 7월(1조1015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달 상장금액은 상반기 전체 대비 3배가 넘는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상장 건수와 공모금액 모두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불과 한 달 만에 시장판도가 180도 달라진 셈이다. 

증시 회복세로 코로나19 경계감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323:1의 청약률에 31조원의 뭉칫돈이 몰린 SK바이오팜이 공모가대비 4배가 넘게 오르는 상장 축포를 쏜 것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 6일 상장한 헬스케어기기 기업인 이루다의 경우 일반청약 경쟁률이 3039.56대1에 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파마(2035대1), 영림원소프트랩(2493.57대1) 등 청약 경쟁률이 1000:1을 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증권업체의 한 관계자는 “증시 조정을 예상하고 현금화했다가 V자 반등에 소외된 개인들이 공모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3개월 공모주펀드로 순유입된 금액은 7251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제로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고 있어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IPO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영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본토 증시 상장 건수는 1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자금 조달액은 197억 달러(약 24조원)로 배 넘게(122%) 늘었다.

이처럼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신규로 상장에 나선 기업들도 늘고 있다. 6~7월에만 35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기업이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면 약 2개월 이내에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하반기 사장 기업들이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예정된 대어급 상장으로 IPO 시장이 더욱 활황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교촌에프앤비 등이 상장일정을 확정했거나 상장이 예고돼 있다. 오는 9월 상장이 확장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신주 발행 물량은 총 1600만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2만원~2만4000원이다.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뱅크도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나설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모든 상장이 급등세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IPO 역시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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