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가격 폭등에 대형마트 소매가 인상도 본격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농가 피해가 커지고 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폭우 영향으로 무너져버린 한 농가의 비닐하우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우리 농가 피해가 커지고 채소값이 들썩이면서 서민 밥상물가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청상추와 양배추, 배추 등 대표 엽채류(잎줄기채소) 도매가격은 1개월 전보다 60~107% 급등했다.

도매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대형마트의 일부 엽채류 가격도 지난달 말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마트의 손질 배추 1개 판매가격은 6일 기준 3980원으로, 2주 전 3300원보다 21% 올랐다. 지난달 초 2200원이었던 '논산 양촌 상추' 200g 판매가도 같은 날 2980원으로, 한 달 만에 35%나 뛰었다. 무 1개 가격도 같은 기간 1500원에서 1680원으로 상승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3일 3490원이었던 배추 1포기 가격이 1주일 만에 3980원으로 오르더니 이달 6일 4290원까지 상승했다. 청상추 1봉지는 지난달 23일 2990원에서 이달 6일 3990원으로 2주 만에 33% 뛰었다. 적상추 1봉지와 양배추 1통 가격도 같은 기간 2990원에서 3490원으로 올랐다.

그동안 경기·강원에 집중됐던 산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던 대형마트들은 최근 도매가가 워낙 큰 폭으로 오르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상추 등 쌈채소, 배추, 무 등 수요가 많은 채소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의 가격인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목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주 단위 가격책정이 이뤄지는데 도매가 상승은 대부분 차주에 반영된다.

아울러 고추, 오이 등 상대적으로 장마 피해가 작았던 채소들도 최근 경작지 침수 등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또, 사과 부사 한 상자(10㎏)의 도매가격이 전달 대비 10% 이상 상승하는 것을 고려할 때 과일도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 서민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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