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점 돌파…증권가 평균 목표가 8만원
주가 오를수록 이재용 부회장 상속세 부담은 커져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넘어 올해 최고점에 바짝 다가서면서 중장기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주가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영역으로 들어서는 ‘주가 레벨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다.

21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200원(0.33%) 오른 6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액면분할 전으로 환산하면 약 300만원대로 올해 최고점 6만2800에 불과 1700원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최고점에 바짝 다가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월봉(사진 위)과 연봉 차트.

이번 주가 상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올 초 지난 2017년 최고점인 5만7520원을 돌파한 뒤 견조한 조정을 거쳐 재차 고점에 도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가 차트로도 중장기 차트인 연봉, 월봉 모두 2017년을 넘어 변곡점에 들어선 모습이다. 통상 주가가 고점 돌파와 조정의 수렴과정을 거쳐 전고점을 넘어서면 새로운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가흐름은 삼성전자 실적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이다.

최근 외국인 동향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앞둔 지난 6일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55.90%에서 56.18%으로 상승했다.  지난 20일에는 외국인이 483만주를 쓸어담기도 했다.

▲삼성전자 매매동향. 다음 캡쳐.

현재 증권가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8만원대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저점 4만원선 대비 100%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다. 국내 포털 삼성전자 종목 게시판에는 주가 10만원대를 기원하는 글이 적지 않다.

아울러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상승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가 아니라 IT·자동차 등 우량주가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투자가 IT 분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 2차 전지, 제약·바이오 등만으로는 현재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넘어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나기에 2% 부족하고, 그 2%를 반도체, IT가 채워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겐 주가 상승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8%(2억4927만주)를 물려받아야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주가 8만원, 상속세율 50%를 적용해보면 이 부회장이 내야할 상속세는 삼성전자만으로도 10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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