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부자비즈 운영자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부자비즈 운영자

오랫동안 부모둘의 꿈 중에 하나는 자녀들이 명문대를 가는 것이었다. 지금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명문대를 가면 그 다음 코스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이 되는 것이다. 판사 검사 고급공무원 교수도 인기다. 그게 안된다면 대기업에라도 들어가야 한다.

◆ 안전한 직장을 원하며 자녀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학교와 부모들

자녀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착실한 직장 생활을 하거나 심지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열심히 배워서 그런 일을 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많지 않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내 자녀가 창업에 도전해 휼륭한 기업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부모들은 별로 본 적이 없다.  

왜 그럴까? 거의 모든 부모들은 자녀가 위험하거나 실패할 일 없이 안전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적당히 부유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미기를 바란다. 사업은 풍파가 많다고 생각하고 파도치는 바다로 자녀들을 보내는 게 싫은 것이다. 부모들이 가진 소망은 당연히 자녀들의 미래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부모들도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40, 50대가 되면 동창회든 직장OB모임이든 교육모임이든 어느 모임에서나 집단을 리더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업가들이다. 졸업한 학교에 기부금을 많이 내는 사람도 기업가들이 많고, 행사후원이나 사회적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건물주들도 대부분 사업가들이거나 과거 사업을 했던 사람들이다.

◆가족, 친척, 지역사회까지 살리는 기업가

개인이 소유한 부의 측면만 따지는 게 아니라 사업에서 성공하면 사회를 위해 많은 것을 베풀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성공한 기업가가 되면 출신학교를 후원하고, 기부를 많이 할 수 있고, 어려운 형제 자매 친척들을 도울 여력도 생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것은 성공한 기업가 한 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와 좋은 일자리를 통해 청년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부모나 학교는 안전한 월급장이가 아니라 기업가를 육성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그 것이 자녀 양육이나 교육의 열매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어릴때부터 기업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라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직장인들은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더 유능할 수 있다.  

학교나 부모들은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태도는 과거에 비해서 창업에 훨씬 적극적이다. 스타 셰프출신 사업가들이나 백종원씨처럼 성공해서 멋져보이는 외식기업가들의 모습이 TV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청년들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스타트업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인 부모들이 20년 30년 조직에 충성한 후 이른 은퇴를 하고  방황하는 모습도 영향을 있을 것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부동산값이 치솟으면서 직장인 월급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창업쪽으로 기우는 이유중 하나이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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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인생 로또

배경이 무엇이든 학력과 무관하게 창업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늘어나고 잇다. 요즘은 취업을 포기한 자녀가 퇴직한 부모님과 함께 창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자금력을 가진 부모와 트렌디한 감각을 가진 자녀가 함께 창업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역할 분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실패의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날 도전하고 실패하지 않으면 우리가 만들 수 있었던 기회도 사라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지금 기업가로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만일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자.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자신이 가능성을 모른 채 끓는 물이 담긴 그릇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그안에서 서서히 익어서 죽어갈 것이다. 반대로 위험을 무릎쓰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도전한다면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한 번쯤 로또에 맞았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우리가 바라는 로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확률이 매우 낮은 기대다. 하지만 창업은 다르다. 결과가 우연에 달려있지 않다. 내가 방법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사업을 한다면  확실하고 정직하게 로또를 만들 수 있다.  

◆사업은 예술, 경영은 과학

성경책에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 죽지아니하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쓰여 있다. 도전이 가져다 줄지도 모르는 실패를 두려워하며 그대로 있는다면 죽을 때까지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나의 가능성도 땅속에 파묻히고 만다. 반면 실패를 각오하고 도전을 한다면 내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휘해서 로또에 버금가는 열매를 맺을 수도 있다.  

사업은 예술이지만 경영은 과학이다. 과학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즉 사업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다면 대박은 못해도 중박은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창업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과학적으로 인생의 로또를 만드는 방법이다. 내집 마련이 걱정인 청년들이라면, 코인투자도 주식투자도 좋지만 지금 당장 창업에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이경희. 네이버,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부자비즈> 운영.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저서 '내사업을 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등. KFCEO교육과정, 부산프랜차이즈사관학교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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