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부자비즈 운영자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부자비즈 운영자

코로나 팬데믹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경제는 암울하다. 2023년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위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대출 이자 상승, 고인건비와 구인난까지 더해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불황에 적응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3년 골목상권의 생존을 위해 대응해야 할 키워드는 4가지다. IDMS 즉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inflation & recession) 대응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MZ세대 소통(MZ generation)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ility)이다.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3년 소상공인 생존 전략을 알아본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대응 전략 

인플레이션은 비용상승으로 기업의 운영에만 부담을 주는 건 아니다. 현금을 뺏아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유발하므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도 힘들어진다. 

불황에는 저가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게 일반적이지만 요즘처럼 원재료비,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저가 전략은 자살골이 될 수도 있다. 대신 합리적 가성비와 가심비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합리적인 가격전략을 위해서는 제품 사이즈 및 양을 조정하거나 제품 원료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특별함 또는 독특함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인플레이션 대응에 도움이 된다. 디자인, 상품, 서비스에서 독특한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고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은 경제적인 기회를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가격 인하보다 기회를 찾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프로모션이 더 효과적이다. 의미가 있는 프로모션은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디지털 전환  

골목상권에 부는 바람 중 하나는 디지털 전환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디지털전환을 위해 추진해 온 스마트상점 기술지원 사업이 골목상권 디지털 전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안 키오스크 도입이 활발했다면 2023년부터는 일반 음식점을 중심으로 테이블오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주문/결제 수단도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기술의 대중적인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머지 않아 디지털 전환은 소상공인 매장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골목상권 스마트화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첫째 구인난 해소다.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등 스마트한 주문/결제시스템은 도입 비용도 저렴하고 실질적으로 구인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빙로봇, 조리로봇의 경우 아직은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지만 구인난 해소와 근무환경 개선에는 효과가 있는 걸로 인식되고 있다. 

스마트기술 도입은 매출 증대와 마케팅, 고객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디지털 사이니지, 고객관리앱, 스마트미러, 상권분석 솔루션, 무인판매기, 매장 무인화 솔루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반 음식점들도 무인화 솔루션과 무인판매대 설치를 통해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매장을 운영하면 매출을 배가시킬 수 있다. 서비스 업종이라면  무인화 솔루션을 활용해서 입출입에 따르는 고객응대 비용을 절약하고 학원처럼 입출입과 고객관리를 연동할 수도 있다.  

학원, 미용실, 휘트니스센터, 요가 및 필라테스, 소규모 도소매 및 제조업 등은 업종 특성에 맞는 운영 솔루션을 도입해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디지털화된 고객관리와 거래처 관리, 과학적인 매출 분석으로 인건비 절감은 물론 경영을 고도화할 수 있다. 

◆MZ세대 소통 강화 

일터는 물론 소비에서도 MZ세대가 주축으로 자리잡으면서 마케팅이나 판매, 제품개발, 매장 운영 관리 등 모든 면에서 M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 따라서 2023년 골목상권 생존전략에서 MZ세대 이해와 소통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MZ세대 소통에 능숙해지려면  디지털 감성을 키워야 한다. 스마트폰, SNS, 스마트 기술 등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극 도입해야 한다. 골목상권의 디지털 전환은 매장 운영 효율이나 비용 절감은 물론 MZ세대와의 소통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크로스 채널 전략과 크로스 미디어 전략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도미노 피자의 경우 디지털을 활용한 고객접점 확대를 통해 세계 1등 피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사이버 공간의 미디어 활용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 콘텐츠 활용에도 능숙해져야 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잘 활용하면 우리 브랜드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오프라인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다.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MZ세대들은 익숙하고 지루한 것을 싫어한다. 긴 설명과 훈계도 싫어한다. 짧고 간단 명료하게, 시크하고 힙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MZ세대들의 트렌드 키워드와 밈에도 친숙해져야 한다. MZ들의 언어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들의 언어를 알면 마케팅 SNS 등에 활용하면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 

지속가능한 발전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다. 골목상권의 작은 상점에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환경을 비롯해 사회, 경제적인 측면까지 포괄한다. 친환경 용기나 포장재를 사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친환경적인 음식물 처리방식은 운영비 절감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신규 창업자라면 업스케일 전략을 고려해본다. 인스타그램의 영향으로 힙한 인테리어가 핫플의 조건이 됐다. 최근에는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하고 아이디어를 가미해 최대한 자원을 재활용하는 매장 디자인이 인기다. 

대체육 메뉴 도입도 고려해 볼만하다. 아직 빅히트 사례는 없지만 개념있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가치 소비자를 겨냥해 꾸준히 신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한편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작은 활동은 착한 가게를 만든다. 노동법을 준수하고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 복지에 신경쓰는 좋은 사장도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한다. 건강에 좋은 메뉴, 합리적인 가격,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배려와 서비스는 지역사회에 존재 의미를 갖게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경영 전문성이 강화돼야 한다. 다점포 또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한 골목 상권 사장들은 끊임없이 공부하며 기업가 역량을 강화한다. 기업가 역량의 핵심은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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