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의약품 관련주 3개월새 시총 23% 늘어
HLB 140% 폭증…·신약·금리인하 기대감에

미국 금리 인하와 신약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입어 제약과 의약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pixabay
미국 금리 인하와 신약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입어 제약과 의약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pixabay

미국 금리 인하와 신약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입어 제약과 의약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 emd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54개 종목, 코스닥 '제약' 120개 종목의 시가총액(15일 기준)은 각각 130조8062억원, 54조2608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12월15일) 종가 기준으로 107조4997억원, 44조756억원이었던 데서 각각 22.8%, 23.1%나 급등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일제약이 44.8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시총이 967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76.8% 늘었다. 삼일제약은 국내 전환사채(CB) 전환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로 상장 주식 수가 1522만주에서 1864만주로 늘었다.

동아에스티(18.47%), 유한양행(15.26%), 삼성바이오로직스(18.34%) 등도 주가 상승에 따라 시총이 17∼21% 늘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간암 치료 신약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HLB가 153.15%의 주가 상승률로 시가총액도 5조6310억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137.8%나 크게 늘었다.

거래소 업종 분류상 제약·의약품에 포함돼있지는 않지만 알테오젠(194.67%)의 시가총액이 3조5100억원에서 10조8409억원으로 208.8% 증가했다. 레고켐바이오도 1조2576억원에서 1조9403억원으로 54.3% 증가했다.

이들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오름세를 탔다.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의 수익률은 44.27%로, 803개 ETF 중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44.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주는 코로나19 시기의 급등을 거쳐 2021년 하반기부터 긴 조정기를 거쳤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에 대한 부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다음 달 5∼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AACR(미국 암 연구 학회) 2024'는 바이오 업종 상승에 또 다른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ACR은 전 세계 120여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하며 암 연구와 관련된 전임상 또는 초기 단계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는 학회로, '세계 3대 암 학회'로 불릴 만큼 주목도가 높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HLB의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이 과거 AACR을 통해 초기 연구 성과를 입증했음을 들어 이번 AACR 2024에서도 국내 기업 중 글로벌 항암제 후보군이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