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윤·임종훈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모친 송영숙 회장과 동생 임주현 부회장을 향한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이사는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마치고 "어머니(송 회장)와 여동생(임 부회장)이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쁠 줄 알았는데 기쁘지는 않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도 "오늘은 주주라는 원팀이 법원도 이기고 (국민)연금도 이기고 다 이긴 날"이라고 전했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이나 국민연금의 송 회장·임 부회장 측 지지에도 불구하고 임 이사 측을 지지한 소액주주에 대한 감사로 해석된다. 

임 이사는 "이런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며 "곧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내용을 정식으로 공유하고 회사 브랜드를 긴급하게 복구하겠다"고 했다.

임종윤·임종훈 이사 측은 앞서 주총에 본인들을 포함한 5인의 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해 5인 모두 선임됐다. 반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6인은 모두 유효 득표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미그룹과 통합을 논의하던 OCI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통합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임 이사는 "OCI와 협력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며 "복잡하지 않게 단순한 구조로는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도 "이렇게 긴 주주총회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한미의 역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가족들이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회사 발전에 집중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커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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