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계열사 최초 3연임 성공
허인 국민은행장도 연임…호실적이 연임배경
기업·부산·경남은행장 등 연임 성공할지 관심

▲ 연말연초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가운데 수장들의 '연임 릴레이'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각사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국내 주요 은행장들의 연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수장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기 만료를 맞은 허인 국민은행장이 연임을 확정지었고,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또 이달 말 기업은행장을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부산·경남·제주은행장이 '연임이냐 교체냐'의 갈림길에 선다. 연말연초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가운데 수장들의 '연임 릴레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현 이대훈 행장을 추천했다. 이로써 이 행장은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래 처음으로 은행을 3년간 이끌게 됐다. 농협은행장의 임기는 1년으로, 이 행장은 은행 임추위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 행장이 재연임에 성공한 것은 농협은행의 역대급 실적 경신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6521억원에서 지난해 1조2226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는 1조1922억원의 순익을 기록, 연간으로 지난해 순익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임기간 동안 호실적을 이어온 허인 국민은행장도 연임을 확정지었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 국민은행 수장자리에 올랐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10월 2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했다. 대추위는 지난달 20일 허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의 재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검토해 은행장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살펴봤다.

대추위는 허 행장에 대해 "취임 후 국내외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특유의 적극적 소통과 화합의 경영으로 사람 문화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 주주총회를 열고 허 행장의 재선임을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 앞서 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허 행장을 주총에 부의할 최종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고, 주총의 결의를 거쳐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확정했다. 허 행장의 임기는 2020년 11월 20일까지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오는 27일에 3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기업은행장의 선임은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왔다. 조직 안팎에서는 김 행장 연임 가능성과 함께 내부 승진설, 관료 임명설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김 행장까지 3연속 내부출신 수장을 배출해왔다. 김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12년 만에 연임 사례를 만들게 된다. 

올해 지주 체제로 출범한 우리금융그룹 CEO 인사도 관심거리다. 지주 체제로 바뀌면서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이며, 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우리금융은 내년 1월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BNK금융은 지난 3월 내부규정을 개정해 회장 연임을 1회로 제한했다. 이번 조치로 김지완 회장은 향후 한번만 연임을 할수 있다. BNK금융 계열인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 신한금융 계열인 서현주 제주은행장 역시 임기가 3월에 끝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은행장들이 역대급 실적 경신을 이끌고 있는 데다 업황악화로 조직 안정화와 기존 추진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해지면서 은행장 연임이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은행권 CEO 인사에서도 수장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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